최근에 녹음기를 새로 장만했다. 고등학생땐가 샀던 보이스레코더 이후로 실로 엄청나게 오랜만이다.

그 때 당시엔 기능도 후져서 녹음하면 결과물이 마치 전화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것 같은 소리였는데 요즘은 스튜디오 녹음한 것 마냥 음질도 깨끗하고 쓸만한 것들이 많다. 물론 그때 산 보이스레코더는 저렴이 중에 저렴이었지만.


이번에 새로 장만한 녹음기는 Tascam이라는 일본 회사(맞을걸?)에서 만들어진 DR-44WL 모델이다.






가격은 268유로를 주고 아마존에서 구입하였다.

뭘 살까 엄청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구입한 이 녹음기!


Zoom사의 H4n / H6 와 비교하여 가격대비 성능으로 이걸로 낙찰!

전문가는 아니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충 봤을때 Zoom의 H시리즈 녹음기가 제공하는 녹음 퀄리티, 즉 24비트 16비트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양들이 거의 대부분의 회사에서 지원을 하길래 편의성에 중점을 두었다.





녹음기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이 그러하다고 믿는데, 나의 경우에도 나와 녹음기와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사용을 해야 한다. 녹음을 시작하거나 끄거나 할 때마다 일부러 녹음기를 찾아가서 작동시켜야 하는데 이것이 은근히 귀찮고 성가시게 한다. 그래서 리모컨이 달린 녹음기도 출시 되기는 하였지만, 이번 DR-44WL은 Wi-Fi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무선조작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어플은 마켓에 들어가면 쉽게 설치가능하고, 스마트폰과의 연결 또한 간단하다.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기)


이 기능은 정말 내가 이 녹음기를 결정하게 만든 최고의 장점이었다. 물론 녹음의 퀄리티는 0순위였고, 지원하는 사양이 동급이었기때문에 부가 기능으로 최종결정을 할 수 있었다.





배터리는 AA 건전지 4개가 들어가고, USB에 스마트폰 충전기 (삼성, LG 등의 일반적인 사이즈의 충전기)를 꽂으면 전기공급으로 녹음기를 계속 사용가능하다. 물론 박스안에 기본적으로 이 녹음기를 위한 USB선이 제공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충전기가 집에 몇개씩은 꼭 있으니까 집에 굴러다니는 충전기로 막 사용 가능하다. 이 점 또한 매우 편리했다.


나름 기계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LEVEL 조절하는 법을 처음에 숙지하지 못해서 이거 반품해야하나 엄청 갈등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요리조리 찝적대보고는 방법을 찾아내었다. 설명서에는 당연히 한국어가 없고, 있어도 잘 안 보는 편이라 아마 안 봤을 것 같지만, 그나마도 영어보다 편한 독일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말했지만 한국어였어도 안 봤을거라고....






마이크는 요렇게 생겼고 손잡이 처럼 생긴 철이 마이크를 보호하고 있다.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있어 무겁지않고 가볍다.

가벼운점은 좋은데 플라스틱이라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것 같다. 좀 더 단단한 재질이나 좀 더 고급져보이는 재질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테니. 나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녹음만 잘 되면 됐지 그리고 뚜벅이 생활이라 가벼운게 제일 좋다 !



나의 주 된 녹음은 연주와 레슨인데, 한 번 연주로 테스트는 해보았는데 여러대의 각기 다른 녹음기를 놓고 녹음해본 적은 아직 없어서 뭐가 낫네 비교를 하기는 좀 어렵다. 일단은 듣기엔 나쁘지 않아서 이정도면 쓸만해! 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조만간 제대로 테스트 해볼 첫 녹음의 기회가 생길 것 같다. 그 때 제대로 써봐야지!


여하튼 녹음기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